<2018년 3월 25일>
* 아침, 차와 함께 책 읽는 시간.. 생각을 정리하다..
아침시간.. 참 오랫만에 누리는 중이다.
남편 출근시킨 후 뜨거운 물에 요즘 마시는 차 티백을 넣어놓는다.
너무 뜨거운 물에는 차의 효능이 떨어진다하여 -모든 차가 그런 게 아니고, 지금 내가 마시는 차가 그렇단다- 식힌 후 티백을 넣으니 진하게 우려질까 걱정하게 만드는 색이다.
책을 읽다 차를 쳐다보니 투명 물에 갈색빛이 스며들어간다.
그 모습을 보니 마침 지금 읽는 책의 한 부분과 우연히 겹친다.
10일 전부터 본다 했었던 그 책..
가끔 내가 결정하는 모든 일들에 회의를 느꼈다.
'책을 읽으면 뭐해?'
'정신없이 강의같은 것을 들으면 다니면 뭐해?' 등등등..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그렇게 나에게 무의미로 다가왔다.
좀 더 의미(?)있는 다른 일을 해야 하나? 고민이 들었다.
내 모습이 남들 보기에도 나 스스로에게도 빈둥빈둥 노는 아줌마처럼 보여지는 것 같았고, 좀 살기 편해 집에서 노는 아줌마처럼 느껴지는 요즘이었다.
그래서,남들처럼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 어제였다.
결코 생활이 여유있어서 전업주부를 자처하지는 않았다.
외벌이 가정이니 다른 집보다 힘듦은 내가 안고 가는 부분이 당연했고, 그 어떤 핑계를 대며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아직은 일을 나의 1순위로 놓고 싶지 않은 내 소신이 담긴 결정이었다.
그 결정안에서 내 나름 나를 키우고 있다고..여겼는데..
사실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아무것도 없으니 자주 지쳐간다.
그렇게 지친 요즘..
우연하게도 읽고 있는 책의 내용과 차가 담긴 잔 컵 속에서 깨닫는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나를 변화시켜주고, 나를 지켜줄거라고..
지금은 티가 나지 않지만, 매일 하려고 노력하는 운동이 나의 몸 구석구석을 변화시키고 있을 거라고..
내가 읽는 책들이, 내가 듣는 강연들이 나의 몸 어딘가에서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을 거라고..
눈에 보이면 의욕이 활활 불태워져 열의가 가득해지겠지만, 그또한 보는 눈들이 많아져 온전히 내 것이 안 될거 아니냐고...
투명 컵 속에 담긴 물은 이제 진한 갈색빛을 띠는 차로 변해있다.
40년 넘는 세월의 흔적들이 가득한 나를 진한 갈색빛이 나는 차향이 날 수 있게 하려면 아직도 멀었겠지 싶다.
아직 나는 투명한 물이겠지 싶다.
조금 더 내 안에 내가 하는 일들이 쌓이면 차향이 살짝살짝 묻어나올까?
내가 하는 일들에 꾸준함을 주문한다.
매일 반복되는 그런 일들에 나의 삶을 맡긴다.
오늘도 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하루가 될 것이고, 여전히 오늘도 나는 지지부진하더라도 손에서 책을 들고 있을 것이며, 정말 티나지 않지만 걷기운동이라고 하려고 나갈 것이다.
사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
자꾸 주위에 흔들리는 이 갈대같은 마음을, 남의 것이 더 커보이는 이 놀부같은 마음을,
점점 자신없어지지만 그럼에도 주문을 건다.
"그렇게 매일 반복되는 일에 나는 최선을 다하자, 내 나름 소신있게...!!"
"삶은 핑계로 가득합니다.
우리는 "그래서 못 했어."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못 한 것'은 남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것'만이 남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을 적어보세요."
-좋아서 한 것도 있고 학생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것도 있지만, 정기적으로 한 일들만이 큰 배움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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