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탐방기 10탄- 한옥마을도서관
- '한옥마을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곳, 한옥마을여행자도서관'
전주에 여행할 때
갈 곳도 많고, 볼거리도 많지만,
그 중 베스트 여행지 1순위로 '한옥마을'이 아닐까 합니다.
예능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여행지이기도 하고요.
전주 여행지의 중심인 이 곳에
'한옥마을도서관'이 개관했습니다.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다가여행자도서관에 이어
개관한 한옥마을여행자도서관입니다.
책의 도시인만큼 도서관이
전주의 많은 곳에 개관되어 운영되고 있고,
도서관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방향성과 목적이 달라 다양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도서관을 탐방하러 다니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중입니다.
11월에 개관한 '한옥마을도서관'은
어떻게 꾸며져 있을지 궁금하여
추워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서관 탐방을 했어요.^^
'한옥마을도서관'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개관한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들어가는 입구 쪽에 안내판이 아직은 없었어요.
전주 사람인 저도 근처를 조금 헤맸다지요.
도서관은 전주라한호텔 뒤편 건너 도로편이에요.
'그분이 오신집' 옆 골목이니 놓치지 마세요!
('그분이 오신집'은 운세 뽑기가 있는 곳이에요^^)
→ 여기가 '한옥마을도서관'입니다^^
앞에 여는 시간과 마감 시간을 알려주는 미니 입간판이 있지만
잘 보이지 않으니 잘 확인하셔야 해요.
문 위에 도서관을 알려주는 현판이 있지만,
건물이 담벼락보다 뒤에 있어 잘 안 보였어요.
'한옥마을도서관'의 입구를 보자마자
감탄사가 나옵니다!
이런! 도서관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거야! 하고요.
입구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반했습니다.
(다녀오는 도서관마다 반해도 되는거냐고요!ㅋㅋ)
'한옥마을도서관'은 총 4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어요.
입구 왼편의 작은 공간, '대나무숲'
입구 정면의 공간, '꿈방앗간'
입구 오른편의 넓직한 공간, '마음곳간'
입구에서 사선으로 보이는 건물은 '화장실'입니다.
화장실 자리가 마치 부엌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 곳은 화장실 맞습니다.ㅎㅎ
→ '대나무숲'
도서관 입구에서 제일 가까이 자리잡고 있는 건물입니다.
슬기로운 00생활,
취미생활이나 나를 찾아가는 도서들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이 곳의 문을 여는 순간,
작은 평수의 공간이지만
전혀 답답해보이지 않고 아늑해 보였습니다.
친구들과 놀러와서 끄적거리며 수다를 떨어도 좋을 공간,
문을 닫아 놓으면 사적인 나의 공간이 되어버리는 마법같은 공간,
여기는 잠시 쉬어가는 공간, '대나무숲'입니다.
책상에는 '한옥마을도서관'의 엽서를
자신의 개성담아 꾸며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요.
두 가지 종류의 엽서중 원하는 엽서를
색칠해서 벽면에 기념으로 붙여놓아도 좋아요.
슬기롭게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책,
슬기롭게 자아를 찾아가는 책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삶이 무기력할 때,
반복되는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몸 가볍게 와서 책 한 줄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한옥마을도서관'에 왔으니
엽서 한 장은 기념으로 겟해야겠지요^^
여행자도서관은
한옥마을도서관과 첫마중길도서관,
그리고 다가여행자도서관이 있으니
도서관마다 놓여져 있는
.기념 엽서를 하나씩 모으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 '꿈방앗간'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였던 건물입니다.
한옥의 멋스러움이 스며있는 이 공간은 또 어떤 모습일까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새로운 공간이 펼쳐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심플한 서가가 눈에 들어옵니다.
장식도 책들도 과하지 않아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주지 않아요.
책을 읽으라고 떠밀지 않아도
책을 읽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도서관의 모습이겠지요!
이 곳은 오래 머물고 싶어 책을 들게 만들어요.ㅎㅎ
이 곳은 어린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어린이 도서들이 꽂혀 있어요.
아이들 마음대로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자리인 듯 해요.
한옥마을도서관의 특별함은
바로 이 책장입니다.
공간이 넓어보일 수 있게 뒷면이 뚫린 책장을 사용했고,
모서리와 윗부분에 고가구느낌의 장식을 넣었어요.
(요 장식을 뭐라고 해야할지 생각이 잘 안납니다^^)
그래서인지 고택의 서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과한 장식이 아니어서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책장이에요.
이 책장을 보며 침을 뚝뚝 흘렸습니다.
열린 창문으로 도서관 들어오는 입구와
'대나무숲' 공간이 보여요.
창밖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이 화보가 되고 특별함이 됩니다.
→ '마음곳간'
제일 궁금했던 건물이에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이어서
맨 마지막에 둘러보려고 아껴두었답니다.
→ 마음곳간 내부입니다.
한옥에서의 모던한 심플함이
이렇게도 치명적일 줄은 알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현대식 건물에서의 심플함보다
한옥의 이토록 아름다웠는지,
생각을 뛰어넘어 훨씬 멋스럽고 고급스러웠어요.
책을 읽는다면 여기에서,
서가를 꾸민다면 여기처럼,
나중에 이런 한옥에서 이렇게 살고 싶어졌습니다.
책 한 페이지 보며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한 움큼 쥐어보고,
책 한 페이지 보고 나무마루에 누워 천장 쳐다보고,
또 책 한 페이지 보고 창밖의 담벼락에 소복히 쌓인 눈 쳐다보면서요.
살고 싶은 집, 갖고 싶은 집입니다.
도서관을 꾸미는 소품마저도 한옥스럽고,
바지런한 한옥과도 잘 어울립니다.
개다리 소반에서 책을 볼 거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직접 보니 잘 어울린다,라는 생각밖에는^^
역시 책을 볼 때는 커피 생각이 간절하지요.
개다리 소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는 모습,
상상하니 입꼬리가 씰룩거려져요.
어느 방향에서 봐도 탐나는 공간이에요.
한옥마을도서관의 특징은
'대나무숲'도 '꿈방앗간'도 그리고 이 곳, '마음곳간'도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보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때문에 그런지
나의 사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을 들게 해줍니다.
도서관 탐방을 하면서
이번처럼 오래 머물다 가는 것이 처음이었거든요.
힐링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장소로 최적이에요.
많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장소입니다.
→ 심리학 도서들과 멘탈관리 도서들이
눈에 띄는 서가입니다.
서가마다 책의 장르를 표시해놓아 주어
관심분야의 책을 고르기에 쉽게 되어 있어요.
무심한 듯 하면서도 신경써 준 이런 작은 쪽지에 마음에 흔들리네요^^
→ 서가를 둘러보다 예쁜 책들 살펴보기
책표지가 예쁘고 개성만점인 책들이 많아요.
제목도 그렇고요.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에세이 느낌이 나는데, 정확히 어떤 내용의 책일까요?
『어느 날 유리멘탈 개복치로 판정받았다』
개복치가 유리멘탈인가요?
개복치가 그런 줄 어떻게 알았을까요?
책장에 꽂힌 책들의 제목을 보며 웃어봅니다.
『인생을 바꾸는 100일 마음챙김』, 채환 저
'한옥마을도서관'에서 제 마음에 들어온 책은 바로 이 책이에요.
100일동안 필사와 명상을 하며 마음을 챙길 수 있는 책이지요.
뭔가를 꾸준히 하는 것을 제가 좋아하더라고요.
끈기가 없던 것이 습관이었던 모양입니다.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니
원래 끈기가 있던 사람이 되어가고 있고,
또, 그 과정이 즐겁습니다.
지금 전주에서는
'책쿵20'이라는 사업을 하고 있어서
책 구입시 무려 20%나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온라인보다 싸게 살 수 있으니 한옥마을 향교쪽의 작은 책방이나
동문예술거리의 유명한 홍지서림에서 책을 구입하면 금상첨화입니다.
시간내서 책방으로 달려가 이 책을 구매해야겠습니다.^^
→ 대청마루 앞에 벗어놓은 신발.
지인과 나란히 벗어놓은 신발이
그저 예뻐보여서 사진으로 담습니다.
이 곳에 오니 움직이는 모든 것이, 보이는 모든 것이
평범해 보이지 않아요.
이런 것이 장소의 특별함이 주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낮은 담벼락으로 보이는 한옥들의 모습이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많이 별 거 인 거 맞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담벼락이 아니니까요.
흔한 담장 모습마저도 이 곳에서는 특별해보입니다.
→ 네 번째 건물은 바로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이라고 해도 되나 싶을 만큼의 비주얼이에요.
한복입은 여자의 모습, 갓을 쓰고 있는 남자의 모습
화장실 표지판도 너무 귀여워요^^
∴
다양한 모습의 도서관들을 탐방하면서
보는 눈의 경험을 실감합니다.
열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눈으로 보지 않은 것의 가치 손실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많이 보면 볼수록 인생은 더욱 멋져지고,
눈으로 보고 만져보는 그 경험들이 생각을 바꾼다는 것을
도서관을 탐방하면서 깨닫습니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빌려가는 장소가 아니라
그 공간에서의 에너지까지 책에 담는 곳입니다.
좋은 곳에서 읽는 책은
좋은 곳으로 우리를 가게 해줄 거라 믿습니다.
한옥마을도서관은 한옥의 멋스러움으로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곳이었습니다.
멋있을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마음에 쏙 들 정도로
탐나는 도서관일 줄은 몰랐어요.
들어가는 공간마다 '내꺼하자!'는 말이 입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사람을 설레게 하고, 기분좋게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콘푸라이트와 우유처럼
한옥마을 여행지와 한옥마을도서관이 완전 단짝입니다.
무겁지 않은 책들로 여행지의 발걸음을 붙잡지 않아주고,
낯선 여행지로 인한 불안감과 불편함을 줄이고
긴장감을 풀 수 있도록 부담스럽지 않은 공간의 꾸밈이 느껴집니다.
여행 도중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틈새 시간,
그 시간마저도 이 곳에서 완벽하게 즐길 수 있어요.
또, 한복을 대여해서 입고 도서관에 앉아서 책을 읽는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담을 수 없는 사진이 될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왕세자의복이나 중전의복이 멋질 것 같네요^^
지금 전주를 여행중이신가요?
여행의 한 부분을 '도서관'을 코스로 잡고
인문여행을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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