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5일>
*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by 이아람 - 내 삶의 균형을 잡아가는 요가이야기
* 평점 : ★★★★
* 소개된 책 이어가기 - (P.70) 스가쓰케 마사노부의 《물욕 없는 세계》, (P.92) 브리짓 슐트의 《타임 푸어》
솔직히 인정한다면 나는 사실 '요가'라는 운동을 우습게 생각했다.
태권도를 4~5년, 합기도를 1년정도 했던 - 대회도 준비했었던- 나에게 정적인- 접해보니 결코 정적인 운동이 아니더라- 요가가 운동처럼 보이지 않았던게다.
팔딱팔딱 뛰어야 운동이라 생각했다.
참 단순하고도 무식한 생각을 가진 나였던거다.
그런 나는 작년즈음에 요가를 접했다.
지금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쉬고(?) 있지만, 50분간 진행하는 요가타임을 따라하면서 하루종일 힘들었다.
요가에 피트니스 요소를 더하고, 높은 온도에서 진행하는 핫요가여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유연성 제로에 동작을 버터낼 근력까지 없는 저질 체력때문이었다.
고작 50분간의 운동을 버텨낼만큼의 체력도 없단 말인가?
좌절했다.
이토록 바닥까지 떨어질 줄 몰랐던 체력이었는데, 내 몸은 내가 관심을 두지 않으니 그렇게 망가져가고 있었다.
내가 나를 신경써야 할 나이가 된 지를 바보같이 몰랐던 것이다.
내 몸을 돌아보면서 가볍게 시작하게 된 요가.
시작은 가벼웠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요가.
진작 요가를 접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내 몸이 요가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더라면 요가강사에 도전해보고 싶을 정도로 와닿는 운동이었다.
-물론 내 몸은 그냥 요가입문자용이다. 불행하게도 노력을 해도 많이 달라지지 않을 뼈구조 덕분이다. 만분의 일만큼의 기대를 하고 있기도 하다. 노력하면 조금은 요가다운 자세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이 책을 읽어보기 한 이유는 요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아닌 요가에 적합하지 않은 내 몸도 정말 계속 해도 될까? 의구심심때문이었다.
요가란 것이 나만 이렇게 버거운 것은 아닌가, 나만 이렇게 따라가질 못하는 것이 아닌가, 요가가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들이 꼬리를 물고 물었다.
요가를 하며 느낀 감정들이 나 하나에 국한된 것은 아닌지 점검을 받고 싶어한 마음이 이 책을 집어들게 한 거였다.
요가를 하며 생활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한다.
책을 집어든 이유 역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내 모습이었음을 깨닫는다.
부질없는 걱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내가 좋으면 요가를 따라 갈 수 있는 몸뚱이든 아니든 할 수 있을 만큼만 하면 될 것을..
일취월장하는 다른 이들을 보며 안 되는 내 모습에 좌절하고 절망하고, 비단 요가뿐 아니라 모든 것들을 대하는 내 마음 자체가 경쟁과 완벽이라는 욕심으로 스스로를 떠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부끄럼지 않을 정도의 노력을 했다면 스스로에게 불안과 죄책감을 안기지 말자.
어떠한 결과든 우리 스스로에게 말해주자.
"이것으로 충분하다"라고...!!!!
(P. 27) 우리는 수시로 길을 잃는다. 무지해서 오만해서, 무모해서 소심해서 자꾸 갈팡질팡한다.
그때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각성의 순간일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각성의 순간일 것이다. 내 걸음이 얼마나 볼썽사나운지, 자꾸 갓길로 새지는 않는지, 자신을 속이고 주변을 속이면서 앞서가려고만 하지 않는지 스스로 살피는 거다. 정직하게 묻는 거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는다. 고쳐 걷는다. 나답게 나아간다. 난 이런 정직함이 좋다.
(P.61) 무리인지 아닌지는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때로는 다쳐가며, 아파해가며 배워가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 잘해내고 싶을 때, 무언가에 푹 빠져 있을 때 우리는 충분한 준비 없이 뛰어든다. 앞뒤 정황을 따질 새 없이 덤벼든다. 그것도 우리의 일상을 추동하는 힘일 것이다.
(P. 93) 문제는 이겨먹고 싶은 마음의 함정이다. 정말 쓸데없는 것들에까지 경쟁심을 느낀다. 인스타크램을 시작한 후론 남들이 누리는 여가와 낭만까지 질투하기에 이르렀다. 여행을 가든 맛있는 것을 먹든 예쁜 길고양이를 만나든 열심히 찍는다. 올린다. 그것이 가장 시급하고 우선시할 일이 되어버렸다. 뭘 자랑하고 싶은 걸까. 뭘 이겨먹고 싶은 걸까.
(P.108) 대수롭지 않은 여행을 하니 떠나는 일도 대수롭지 않은 것이다. 기념할 것도 해결할 것도 자랑할 것도 없는 여행. 그런 가벼움이 좋아서 떠나는 게 아닐까.
(P. 116) 애써 따라 할 필요는 없다. 사람의 체형은 모두 다르니 자신에게 맞춰 하면 된다. 올바른 방법으로 동작을 취하고 자극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P.117) 무리한 목표 탓에 현재 누릴 수 있는 즐거움마저 놓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의문이다. 요가가 주는 정신적 고양, 고요하고 단순한 세계, 자유로움, 가벼움, 넉넉함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그건 정말이지 손해 보는 짓이다. 즐기지 못하면 손해다.
(P. 167) 되돌아보면 시간이 가장 만만했다. 잠자는 시간을 포기하고 이동하는 시간을 아끼면서, 촌각을 다투며 살면 열심히 사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인생이 별건가. 결국 시간으로 이뤄진 게 인생이라고 한다면 제 시간을 포기하면서 자기 인생을 산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않아서 명상하는 것으론 마음의 폭주를 멈추기 어렵기 때문이죠. 손에 잡히지 않는 마음 대신 몸의 실감을 통해 더 쉽게 자신과 마주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아사나들이 생겨난 거예요."
"몸은 마음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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