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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씨 책이야기/이런저런 책이야기

(민음북클럽 온라인필사모임) 「손끝으로 문장읽기」- 마음에 든 문장 필사하기 ① /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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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음북클럽 온라인필사모임)「손끝으로 문장읽기」 1주차 미션! *

 

「손끝으로 문장읽기」- 마음에 든 문장 필사하기 ①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은모든,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27

 

처음으로 적는 문장을 어느 문장으로 고를지 고민을 했어요.

문장을 뽑고 나중에 읽어보면 뽑은 문장들이 나의 상황과 생각을 반영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번에도 여기저기 뒤적거리며 뽑아보니 나의 마음이 보입니다.

아, 나는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요.

 

어디에 필사를 할까, 고심했어요.

민음북클럽때 받은 엽서집을 꺼냈습니다.

꼭꼭 아껴두었던 것인데, 여기에 적으면 의미있겠다, 싶었어요.

3칸으로 나뉘어서 필사 ①,②,③주차를 여기에 하면 되겠다, 하며 적었는데, 문장을 고르고 적다 보니 자꾸자꾸 많아집니다.

한 칸을 채우고, 두 칸을 채우니 마지막 세 칸도 꼼꼼하게 채워줬어요*^^*

한 페이지 가득 메운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의 문장들.

다음 번 필사때는 어떤 문장이 이 엽서집에 적힐까요??^^

 

p.82) 달달한 맛을 찾는 엄마는 아인슈페너를 추천받았는데, 작은 잔 위에 크림이 듬뿍 올라간 커피 맛이 평소에 마시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 했다. 마치 케이크를 액체로 마시는 것처럼 진하고 달콤한 데다 풍부한 맛에 그야말로 줄어드는 게 아까울 지경이더라고 엄마는 말했다.

한옥 처마에 드리워진 햇살을 보면서, 담벼락을 대신하는 대나무 잎사귀를 훑는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참 좋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는 것이다.

 

p.82) 이후로 30년 넘도록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잊고 살 만큼 각박한 미래가 이어지리라고는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고생만 시키고 먼저 떠난 남편만 탓하기에는 남은 인생이 길었으나 이제 곧 환갑이었다. 더도 말고 마흔만 되었어도, 아니 쉰만 되었어도 여기저기 더 다녀 보고 누려 볼 텐데. 이제 깨달아 어쩌나 싶어 서러운 생각이 들더라고 엄마는 말했다.

 

p.83)
" 다들 그러더라고, 눈치 보여 못 할 게 뭐가 있냐고 말이야.
내키면 그냥 무조건 하래.
지금도 못 하는 일은 내년 내후년에는 더 못한다면서."

 

p.76) "남들은 스펙 쌓느라 바쁘다는데. 근데 결국엔 가 보라고 했어요. 딸 말대로 지금 아니면 일하느라 평생 못 갈 수도 있잖겠어요? 일할 거 다 한 다음에는 아파서 못 갈지도 모르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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