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씨 책이야기/책리뷰

(2018.03.08) 아이 동시집 필사책,「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책권하는 수아씨 2018. 3. 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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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8일>

* 아이 동시집 필사책,「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한동안 필사를 쉬었다.

내가 아니라, 명우가..

명우가 필사할 책을 고르는 게 쉽지 않다.

필사하면서 재미있었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잘 알려진 시인의 글이었으면 좋겠고...

이것저것 따지다보면 한도끝도 없는 것이 사람의 욕심인지라..

이번에 고른 시집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보았다.

제목까지도 의미심장한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하루에 1개씩 2개씩 필사하여 한 권을 다 끝낸 명우에게 어떤 시가 좋았냐..물어보니 의외의 시를 대답한다.

'내가 되고 싶은 아빠' 와 '내 장례식' 그리고, '꿈속'

수아씨는 '꼬르륵' 과 '눈금 먹는 자' ..그리고, '잔소리 ①'과 '잔소리 ②'도 재미있었다.

아이와 엄마의 시선으로 본 시들은 똑같지가 않다.

그러면서 느낀다.

내가 재미있다고 아이도 재미있는 게 아니구나..

동심이 묻어나오는 시라고 아이 마음도 같은 마음이라고 단정지으면 안되겠구나...^^

동시도 재미있지만, 그림이 더 재미있는 동시집이다.

동시만 읽는 것보다 그림을 같이 보며 읽는 것이 더욱 흥미롭다.

그림을 보면 확~ 이해가 된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더불어 필사를 해도 좋은 동시집 하나.. 어른이 읽기에 더 재미있는 건 함정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동시집으로 추천한다.

* 엄마가 재미있던 동시 한 편과 명우가 기억에 남는다는 동시 한 편.

명우가 고른 시가 생각보다 진지하다.

이 동시가 왜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지만, 필사하면서 뭔가 느낌에 와 닿았을지도..


 <눈금 먹는 자>

 <내 장례식>

 

하도 심심해서

눈금 하나를

날름 먹었어.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래서 또 하나를

날름 먹었어.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래서 또 하나를

날름 먹었어.


그랬더니 글쎄

날 버리는 거야.


 내가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날도 나뭇가지에서 새가 지저귀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겠지.


우리 반 아이들은

내 무덤 앞에 와서

무슨 말을 할까?


공손하게 고개 숙이고

예의를 갖추는 친구들을 보면

가만히 누워 있기 힘들 거야.


내가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우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내가 주인공이지만

나만 참석 못하는 내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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