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0)산 오르기 좋은 날, 산 넘어 도서관가기..
<2018년 1월 20일>
* 산 오르기 좋은 날, 산 넘어 도서관가기..
게을러지기 쉬운 방학..
수아씨는 그나마 운동을 하러 다니는데, 두 아들은 집에서 백수생활이다.
운동량도 전혀 없다. 잠깐씩 걷는 것 외에는..
(아, 명진군은 2주간 도서관에서 하는 겨울독서교실에 참여했었지.. 하지만 3시간동안 앉아서 수업받는 거였어서...)
수아씨 요가가 쉬는 토요일, 조금이라도 걸어야 했다.
그래, 뒷산을 오르자..
뒷산 공원에 가서 걷기 운동을 하는거야.. 생각을 한다.
뒷산을 오르기로 마음을 먹자, 산 넘어 도서관을 갈까? 하며 마음이 움직인다.
학기 중에는 글밥책을 한 두권씩은 읽던 명진군이 방학내내 책 한 권 읽지 않는 게 생각이 난다.
명진군 뿐 아니라 명우도 마찬가지이고..
아이들을 불러다 도서관에 가야 할 명분을 설명한다.
'일주일에 책 2권은 읽으라 했는데, 읽은 것이 있느냐..'로 시작하여 잔소리....잔소리......
운동이 부족하니 산을 올라야 하는 거고, 책을 읽어야 하니 도서관을 가야 하는 거고..
그렇게 산 넘어 도서관을 가는 것에 타당성을 부여했다.
뭐, 되게 거창한 것 같지만, 산을 올라 도서관 가는 길은 30여분이 안 걸리는 산책길이어서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거리다.
낙엽이 다 떨어진 나무들, 낙엽이 수북히 쌓인 산길..
그 모습이 데칼코마니처럼 닮아있다.
온 몸으로 쓸쓸하고, 처량함이 뿜어내는 겨울 산을 좋아하지 않는 수아씨..
그 길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날이 좋다.
요즘 며칠이 겨울같지 않게 참 포근하다.
산에 오르는 이 날, 햇살이 따듯하여 발걸음도 가볍다.
* 아이들과 두 손 가득 들고 온 책들..
명우가 더 크면 책을 읽어달라 하지 않겠지 싶어, 읽어줄 수 있을 때 원없이 읽어주기로 했다.
한동안 그림책을 안 봤더니 이리도 재미있는 책이 많더라는..
열심히 책 읽어주는 엄마가 되어보기로 마음먹는다.
주먹 꽉 쥐고 다짐,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