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1 by 베르나르 베르베르 - 흥미롭고 멋진 잠의 세계로 가는 초대장
<2017년 8월 27일>
* 잠 1 by 베르나르 베르베르 - 흥미롭고 멋진 잠의 세계로 가는 초대장
* 평점 : ★★★★★
* 실제 읽은 날 :2017.08.26
그의 소설을 읽을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방대한 지식에 대한 놀라움, 생각지도 못한 주제와 스토리의 전개, 스피드하게 읽히는 이야기들..
읽으면서 존경스러움을 더한다.
이번 책 역시 기대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곡선을 그려냈고, 읽으면서도 재미에 대한 염려는 하강곡선을 그려냈다.
다양한 주제로 독자에게 생각거리를 준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번에는 '잠'이란 주제로 이야기보따리를 푼다.
우리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중요한 주제이며, 나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잠이란 놈 때문에 하루의 바이오리듬이 틀어져버려 엉망이 되는 날들이 하루 걸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문제인 '잠'... '잠'을 제대로 잘 수 있는 방법을 배우러 소설 속으로 들어가본다.
<꿈을 제어할 수 있거나 꿈을 통해 과거로 갈 수 있다면?>
20년 전으로 돌아가 젊었을 적의 자신을 꿈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꿈 속의 자신에게 말을 걸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무슨 말을 하시겠어요?
자크 클라인은 신경생리학과 의대생이다.
항해사인 아빠와 수면과 꿈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과학자 엄마를 두었었지만, 아빠를 사고를 잃는다.
엄마의 영향으로 건강하고 건전한 성장을 한 자크.
엄마는 그에게 잠을 잘 자는 방법, 잠자는 시간을 효율적이게 활용하는 방법,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등을 알려주며 잠과의 각별한 인연을 만들어준다.
카롤린은 자크에게 '비밀프로젝트'를 알려주며 실험을 보여주지만, 실험도중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문제가 생기고 만다.
그 날 이후 아무런 말없이 자크의 인생에서 사라져버린 엄마..
엄마를 잃고 망가지는 생활을 하는 그는 수면 5단계에서 20년 후의 자신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 엄마를 찾을 방법을 듣게 되어, <꿈의 부족> 세노이족을 찾아나선다..
(P.43~44) "이게 1단계야. 느리고 아주 얕은 잠이지. 몸의 긴장이 풀어지고 회복되기 시작해. 옆에서 누가 말을 하면 다 들리고 이해도 되지만 대답하기는 싫어져."
"이 다음은 2단계, 느리고 얕은 수면이다. 여전히 말소리는 들리지만 의미는 이해가 안 돼. 단어들이 시끄러운 소리로 변하거든."
"이제 세 번째 단계야. 느리지만 깊은 잠이지. 밖에서 벌어지는 일을 전혀 듣지 못하는 상태에서 온몸이 이완되고 호흡이 느려져."
"밑에 한 층이 더 있어. 4단계. 느리고 아주 깊은 수면이야. 우리 몸이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단계지. 이때 질병에 대항하는 저항력이 생기고 성장을 돕는 물질이 생성돼. 낮에 배운 것을 기억에 저장하는 것도 이 단계야. 그래서 공부를 잘하려면 중요하지. 이때부터 꿈을 꾸기 시작해."
(P. 60) "소설과 시, 그림, 그리고 음악은 너 자신만의 꿈을 요리하기 위해 필요한 최상의 재료들이야. <신선한> 식재료들이지."
" 하지만 TV는 정반대라서 보면 안 돼. 패스트푸드와 똑같아서 <씹을 필요도 없는>, 지나치게 인공적인 맛이 가미된 꿈밖에 꿀 수 없게 해. 너의 창의력이나 미학적 감각을 자극하는 게 아니라 원초적 감정만 일깨울 뿐이지. 네 꿈속에서는 너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야지 절대 남의 것을 베끼면 안 돼. 이것을 네꿈의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해."
역시나 나는 나보다 아이들이 중요한 부모임에 틀림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카롤린이 자크에게 하는 말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걸 보면 말이다.
TV를 무의식중에 아이에게 보게 하는 나를 반성하게 만들던 문장.
아이들이 자는 시간에 책 읽어주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 실행육아서였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나처럼 윗 부분들의 문장에 고개를 끄덕였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단순한 소설로만 보기에는 힘들다.
성장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왜 아이들에게 잠이 중요한 건지 쉽게 알게 해주니 더할 나위없이 좋은 육아서이다.
또, 잠을 자고 일어났음에도 매일이 왜 그렇게 피곤하고 찌부둥한 이유를 모르겠는 이들에게도 그 해답이 되어줄 만한 조언서이다.
잠이라는 영역을 과학으로 분석해놓은 과학책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우리 일생의 3분의 1을 자는 시간을 쓸모없이 보내지 않고,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면?
수면 4단계와 역설수면단계까지 갈 수 있는 잠의 조절력이 생긴다면 좀 더 나은 휴식을 취하며 그 다음 날에도 건강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더 나아가 잠의 세계를 탐험하는 <꿈의 탐험가>단계까지 가능하다면 어떠한 변화들이 쏟아져 나올까?
무척이나 현실적인 것 같으면서도 SF공상영화같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1'은 흥미롭고 멋진 잠의 세계로 가는 초대장이다.
좋은 음식을 먹고, (한 달에 최소한 여덟 번은)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갖고, 규칙적인 시간에 자고, 잠들기 전에 심호흡을 크게 몇 번 하고, 책을 조금 읽어 봐요. 흥미로운 소설만 한 수면제가 없죠. 소설을 읽는 동안 꿈에 나타날 첫 장면이 만들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