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3) 하루 한 장, 아침필사하기/ 『쓰기의 말들-No.48,49』
▶ (20.07.23) 하루 한 장, 아침필사하기 ◀
※ 『쓰기의 말들』, No.48,49 ※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
어제는 더 쓰고 싶었다고 절절히 글을 썼는데, 오늘은 다 귀찮다.
자고 일어나 아직 풀어지지 않은 손이어서 글씨는 마음에 안들고, 마음은 콩밭에 가 버렸다.
그래, 어제 욕심껏 더 쓰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이야.. 그렇게 욕심부려 썼으면 오늘 더 게으름을 폈을거야. 어제 오늘 몫까지 다 한거라고. 미리 한거니 하루쯤은 쉬어도 괜찮은 거야, 라고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찾느라 바빴을거다.
딱, 1페이지만..을 외치고 마실 나가려는 정신머리를 꼭 잡고 필사를 했다.
1페이지, 끝냈다!!
또 쓰다보니 1페이지가 아쉬워 또 1페이지를 더 펼쳐 적는다.
조금 더 집중해서 쓰자고 마음먹으며..
노란 리갈패드에 수정테이프의 하얀 흔적이 보기 싫어서.
필사를 할 때는 꼭 적는 손가락과 문장을 바라보는 눈과 눈으로 본 문장을 기억하는 뇌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조금 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하얀 흔적이 보인다.
나의 정성에 흠처럼 보이는 저 흔적들이 없어지는 날까지, 집중해서 필사해보기..
오늘의 새로운 다짐이다.
* 오늘의 필사 No.48 *
* 어떻게 쓰는지 배우려거든 신문, 잡지 쪽 글을 많이 써 봐야 해. 머리를 유연하게 하고 언어를 지배하는 힘을 길러 주거든. -어니스트 헤밍웨이
* 오늘 뽑은 문장
내 몸- 글이 이미 어떤 방향으로 굳어진 건가. 변용할 수 없는 힘은 힘이 아니라 했거늘. 쓸수록 나아지지만 쓰면서 잃어 가기도 하는 게 글이다.
* 오늘의 필사 No.49 *
*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기 글을 믿고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남들과 달라지려 하고 스스로를 부단히 연마하는 것이다. -윌리엄 진서
* 오늘 뽑은 문장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까지 뭘, 왜, 또……'라는 생각에 기가 죽는다. 내 생각의 밑천은 한없이 초라하다. 얼마나 더 읽고 더 쓰고 더 뒤척여야 저런 인식과 표현이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