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 쉬어가는 시간, 웹툰을 읽는 시간..
* 쉬어가는 시간, 웹툰을 읽는 시간..
지난 달 25일쯤부터 저희 집은 변화가 많이 찾아왔어요.
큰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문제가 생긴 거지요.
처음 있는 일이라 아이도 저희 남편과 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난관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갈피도 잡지 못했고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바로 앞에 닥친 문제부터 차근차근 정리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첫번째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였습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맺는 것, 그리고 정신없이 밀려드는 학업의 무게등등으로 아이는 과부하상태였어요.
동아리 문제로 터져버린 아이의 멘탈을 다시 잡아주려면 부담감, 외로움, 두려움등등을 감싸줘야 했습니다.
동아리 문제는 담임과 상담쌤과의 직접 상담, 저도 담임과 상담을 했고요.
관계에서 오는 외로움과 힘듦은 아이를 응원하면서 조금 더 지켜보되 학교안에서의 고단함을 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매주 귀가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멘탈을 흔드는 학업의 무게는 부모가 덜어주면 되니 어려울 것이 없었어요.
지금 중요한 것은 아이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니 "공부해라"라는 말, "시험 잘 봐라"라는 말을 하지 않으면 되는 거지요.
수시로 말해줍니다.
수업 받느라 힘들었으니 쉬라고, 멍 때리라고, 핸드폰 가지고 놀으라고, 일찍 자라고..
큰 아이 못지않게 작은 아이 역시 소홀히 대해주는 것도 많아서 미안함도 많아진 요즘,
우리들은 머리를 쉬게 할 꺼리들이 필요했어요.
(머리가 복잡하니 읽어내야 했던 '사피엔스'를 아직까지 읽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흐윽...)
가볍고 부담되지 않는 그런 것이 필요한거죠.
철쭉도서관의 사서쌤이 웹툰을 권해줍니다.
물론, 이런 나의 복잡한 마음을 알지는 못하지만 선경지명이 있는지 가벼운 책들을 들이밀어줬어요.
반 강제로 큰 아이가 볼 만한 웹툰과 작은 아이가 볼 만한 웹툰, 더불어 나까지도 읽어도 좋은 그런 책을 잔뜩 안고 왔습니다.
결과는 좋았어요.
지금은 우리 가족 모두 머리를 식히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즐겁게 웹툰을 보면서, 말이지요.
사진에는 없지만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은 아이의 기숙사에 있답니다.
처음에 별로라더니 읽다보니 좋았다며, 여러 번 반복했나 봐요.
그러면서 "엄마도 읽어 봐, 괜찮더라." ^^
이 맛에 아이에게 책을 권해주고 싶어집니다^^
* 저번 주 귀가한 명진군이 읽고 간 '최규석'작가의 『송곳1~6』
재미있게 본 듯 해요,
핸드폰 잠시 내려놓았을 때 1편부터 6편까지 수시로 손에 들었거든요.^^
* 명진군이 예전에 보라며 좋다며 권해 줬던 '시니.혀노'의 『죽음에 대하여 1,2』
이번에는 사서쌤이 권해서 들고 왔어요.
이것은 제가 보기 위해서 대여한 웹툰이랍니다.
더불어 명진군도 다시 보라고...^^
* 사서 쌤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웹툰이라며 손에 쥐어준 '엘렌 심'의 『환생동물학교1,2,3』 과 『고양이 낸시』.
명우가 엄청 좋아했어요, 이 책을 보며..
마르고 닳도록 보고 또 보고..
그 모습이 예뻐서 큰 맘 먹고 들였어요, '환생동물학교1,2,3'을요...^^
이 웹툰 초등부터 중학생까지 강추합니다..^^
* 명우에게 읽힐 또 다른 웹툰, '마일로'의 『극한견주1,2,3,4』
명우는 이 사모예드가 예뻐 죽겠답니다...^^
이 시리즈 역시 재미있게 보았어요..
가끔은 쉬고 싶을 때가 있어요.
머리도 몸도 말이지요.
하지만 아무것도 가만히 있기가 더 힘들다보니 자꾸 무언가를 하게 돼요.
할 것 없는데, 핸드폰만 만지락거릴 때.
머릿속의 과부하로 생각의 변화가 필요할 때.
몸과 마음이 피로함과 고단함으로 버거울 때.
이럴 때 우리 좀 쉬어 가요,
아직 살 날도 많은데 매일매일 빡세게 하루를 보내지 말아요, 우리.
쉬고 싶은 지금,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는 웹툰을 읽는 시간입니다.
(물론, 웹툰이라고 내용이 다 쉬운 것은 아니예요, 절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