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땅끄부부, 무모하지만 결국엔 참 잘한 일 by 땅끄부부 - 건강하고 행복한 이들이 많아질 세상을 바라며'
(책리뷰) + (운동이야기)
* 땅끄부부, 무모하지만 결국엔 참 잘한 일 by 땅끄부부, RHK, 800 *
* 건강하고 행복한 이들이 많아질 세상을 바라며 *
* 평점 : ★★★★
* 실제 완독한 날 : 20.02.29
순전히 팬심이었다.
에세이집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 나이지만 이 책은 읽어야 했다,난.
요즘 유행하는 캐릭들의 책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있듯이 나는 이들을 매일 보는 팬이니까..^^
유튜브를 즐겨 보지 않는다.
집에 유튜브를 달고 사는 3명의 남자를 둔지라 내가 굳이 어떠한 콘텐츠를 찾지 않아도 이런저런 장르의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으니 거기에 나까지 가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했는데, 나는 요즘 매일 유튜브를 본다.
'땅끄부부' 영상을 보기 위해서이다.
'땅끄부부'의 영상은 예전에도 한 두번 봤으나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 20년 들어선 이후다.
작년, 엄마를 보내드리고 마음은 슬프고, 허하고, 홀가분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감정들이 뒤섞였다.
총총대며 엄마의 병원을 따라다니던 일이 없어지고, 전화 벨만 울려도 노이로제처럼 신경이 예민해질 일도 없어지니 그 외의 모든 감정들이 다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먹어도 허했고, 그래서 또 먹고, 그렇게 먹고 먹고. 언제든 몸 생각하면서 식사를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작년 하반기쯤에는 정신을 놓은 듯이 아무 생각없이 지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몸무게는 5킬로이상 불어있었고, 기존의 입던 옷들은 남의 옷마냥 불편하기 짝이 없는 지경이니 새로 옷을 사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까지.
피트니스센터를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왔다갔다하는 시간과 정해진 종목의 수업을 받기위해 시간을 맞춰야 한다는 것
무엇을 하든 시간을 투자를 하는 것은 맞으나, 운동을 다니게 되면 하루의 반나절을 소요해야 한다는 것을 예전 요가센터를 다니면서 터득했다.
또, 경제적인 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주부이다 보니 -사실, 피트니스센터를 끊지 않아도 어떻게든 그에 맞는 금액을 사용하기는 합니다. 조삼모사마냥 단순히 월에 내는 돈과 년으로 내는 돈의 액수차이에서 헉! 하는 거지요..^^- 30여만원의 일시불 금액을 무시할 수 없었다.
나에 맞는 운동을 찾아야 했다.
시간적 여유를 고려했고, 일단 홈트를 해보기로 마음먹고, 홈트 영상을 고르기 전 나의 몸 상태를 체크해야 했다.
홈트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하는 것이기에 꾸준함이 가장 우선시 되도록 해야 한다.
꾸준하게 하려면 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동작들이 필요하고, 아파트이다보니 층간소음은 반드시 고려해야 했다.
또, 작년후반부터 조금씩 신경쓰기 시작한 '걷기'도 충족되는 영상을 찾다보니 나의 조건에 딱 맞는 '땅끄부부'였다.
끈기가 부족한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영상을 고르는 일, 넘쳐나는 영상들 속에서 나에게 맞는 영상을 찾는 일이란 모래속에서 보석찾기와 비슷했다.
처음에는 살이 확~ 빠질 것 같은 영상을 보다가 점점 영상의 범위를 넓혀서 지금은 내 입맛대로 영상을 클릭해서 시청한다.
'걷기'에 중점을 두고, 내가 따라할 수 있는 동작들이 포진되어 있는 영상을 찾아, 매일 할 수 있는 나만의 시스템- 센터에서 런닝을 하면서 티비시청을 하듯, 나역시 같은 방식으로 운동을 한다.-으로 만들어 '땅끄부부'를 만난다.
이렇게 매일 얼굴 마주하는 사이(^^)니 어찌 그들의 책을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들이 운동만큼 책의 내용도 가볍고 무리가 가지 않는다.
그저 그들 부부가 살아온 이야기, 녹록하지 않았을 9년의 시간들이 이 책 한 권에 온전히 실리지는 못하겠지만 그들의 삶을 보며 다시 한 번 느낀다.
삶을 쉽게 사는 사람이 없구나,라며.
매일을 고민한다. 앞으로의 나의 미래에 대해서, 경제력이 부족한 우리 살림살이에 대해서, 그 외 다양한 고민거리들로 머리는 무겁고 생각은 출구없이 빙빙 돌기만 한다.
고민할 때는 모두가 그렇듯 '왜 나만 이렇게 인생이 힘겨지?'싶은데, 다른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혹은 읽다 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가 싶다.
가볍게 풀어낸 그들 부부의 이야기를 나 또한 가볍게 읽었다.
읽으면서 그들의 밝음의 뒤에 힘겨움 역시 있을거라 생각하니 살아온 이야기가 적힌 에세이 하나하나 쉽게 판단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소한 일상속에서 꾸준함과 열정을 겸비하니 '처음에는 무모했으나 나중에는 참 잘한 일'이 되어 있는 그들의 모습이 되는구나..
이 세상에서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새삼 깨닫는다.
더불어 운동의 난이도를 상-중-하로 나누어주니 나처럼 '하'체력을 가진 이에게도 꾸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땅끄부부',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들 부부 덕분에 현재 지금 나는 8주이상-물론, 빼먹은 날도 있다.- 운동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
몸무게가 변하지도 않았고, 주변에서는 예전보다 살이 쪘냐,는 말도 듣고 다니고 있다.
전에 비해 슬림해졌다는 것은 나만 느끼는 체감뿐이니 억울하기 짝이 없지만, 뻣뻣했던 몸이 살짝 유연해졌다는 것과 드라마를 시청하면서도 그들의 동작을 거의 놓치지 않고 따라할 수 있는 영상이 몇 개 생겼다는 것도 변화라면 변화일 수 있으니.
그들의 영상은 매일 나의 운동을 도와주는 소중한 영상이고, 나는 그들 부부가 다이아버튼을 받을 수 있게 매일매일 영상을 봐주는 구독자이니 이보다 더 좋은 윈윈상대가 있을까.
(p.224) 이렇게 영상을 통해 우리가 건강과 행복을 구독자 분들에게 전달하면 그분들도 건강하고 행복해질 것이고, 우리 역시 그분들의 좋은 에너지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그 에너지를 얻어 우리는 또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영상을 만들겠지. 이런 식으로 선한 에너지가 계속해서 순환되면 그야말로 선순환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난 그것이 우리 인생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 선한 에너지의 순환을 인생의 소명이라 말하는 크리에이터, 너무 멋지지 않나?
'인생의 소명'이라는 단어에 나의 모든 신경은 멈춘다.
나의 소명은 무엇일까?
대한민국에 사는 한 사람일 뿐인 나는 과연 인생을 살면서 소명이라는 단어를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하고 있는 일에 가치를 두고 최선을 다해 그렇게 살기를 원하고 그렇게 나아가는 내가 되면 내가 가치를 두는 일이 인생의 소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들로 인해 나는 더욱 값진 나를 만들고 싶어졌다.
(p.154) 멋진 몸에 대한 집착은 좋지만 멈추는 것도 필요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뭐든 지나치면 독이 된다. 이제는 최대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운동과 식단의 중요성을 안다.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면 그건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는 것, 이제 그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p.99) 어차피 세상은 여러 가지 변수로 가득 차 있고, 나쁜 일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 상황이 나쁜지 좋은지 결정되는 건 자신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 어쩌면 인생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감동인지도 모른다.
나의 인생이든 남의 인생이든.
다른 사람의 일기를 엿보며 어느 페이지에서 눈이 시큰해진다.
그 페이지 역시 누군가의 지난한 일상이겠지만 그 수수하고 소소한 일상을 보며 나는 감동한다.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코가 찌릿해지는 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 인생을 배워가는 한 부분이어서겠지.
책도 그렇고 운동도 그렇고 무겁지 않고 가볍게, 절박한 마음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이동하는 시간낭비없이 집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마음껏, 넷플릭스에 넘쳐나는 드라마들을 운동하면서 시청하는 활용성까지.
가장 중요한 경제적인 절약까지.
이처럼 장점이 많으니 책을 읽기도 운동을 하기도 참 즐거운 요즘이다.
리뷰를 적다보니 본의아니게 운동후기가 된 것 같아 민망스럽기도 하지만, 이 책의 재미를 더하려면 이들의 유튜브 영상을 뺄 수 없으니 나로선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는 수밖에.
간단한 일기 형식인 이 책은 가볍게 읽기에 좋다.
하지만, 이들이 누군인지 모르면 가벼운 이 글들은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
책을 읽기 전, '땅끄부부'의 홈트를 따라 해보기를 정중히 권한다.
나 역시 이들의 홈트를 따라 하지 않았다면 나에게도 이 책은 트렌드에 맞춰 나온 한 권일 뿐이었을테니 말이다.
혹시 홈트 영상을 접하지 않고 책을 먼저 본 분들이라면 그만큼 운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일터이니 적극 권함도 있다.
뒷부분에 있는 부록 <'땅끄부부'채널에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BEST Q&A>는 운동 초보자들에게 균형잡힌 운동, 내 입맛에 맞는 부위별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페이지이니 이 부분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혹시 운동을 해야하는데, 라고 생각만 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그 운동에 재미를 더해줄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다.